[비즈니스포스트] 정몽규 HDC산업개발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 30명이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요구를 받게 됐다.

다만 금융지주 회장들은 증인명단에서 제외됐다.
 
HDC-정몽규 DB그룹-김준기 포함 기업인 30명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이 10월4일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될 국정감사에 부를 일반증인 및 참고인 30명을 의결했다.

우선 11일 실시될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와 관련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덕환 대표이사와 마크 리 사장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부담과 불편을 이유로 국감장에 서게 됐다. 황국현 이사는 횡령 등 내부통제부실에 관해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금융위 국감에는 이재원 LG유플러스 혁신그룹장, 홍승태 SKT 고객가치혁신담당 부사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전무,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 등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16일 이뤄지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정몽규 HDC 회장을 비롯해 17명의 기업인이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정몽규 회장은 하도급업체 갑질 의혹을 이유로 증인 소환됐다. 또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와 마창민 DL이엔씨 대표이사, 유동호 관수이엔씨 대표이사는 튀르키에 챠나칼레 현수교 케이블공사에서 하도급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항을 추궁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중소벤처기업 흡수를 통한 기술탈취 의혹을, 피터 곽 아디다스 코리아 대표이사와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 문명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이사 등은 가맹점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이유로 증인명단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또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DB하이텍 지주회사 규제 회피와 관련된 의견 및 증언을 청취하기로 했다. 이종현 케이지할리스에프엔비 대표이사는 모바일상품권 정산 문제로 국감장에 서게 됐다.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 회장과 문창헌 버거킹 협의회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가맹점들에 대한 본사의 불공정한 거래에 따른 피해상황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각자 신청한 증인채택이 무산됐다며 추후 논의에 따라 증인을 추가 신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지주 회장들이 증인명단에서 빠진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 모두 경제 고위관료였는데 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취업했다”며 “가계부채, 고금리 상황에 대한 책임추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 SK, LG, 현대차그룹도 전경련을 탈퇴했는데 다시 그와 유사한 조직에 가입한 만큼 국회에서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호반건설 대주주도 편법적 기업 세습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청했으며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오 의원이 요청한 호반건설 대주주 문제는 11일까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강 의원은 “올리브영의 시장지배력 남용과 올리브영 지분을 통한 CJ그룹 승계와 관련해 오너일가가 국감장에 나와야만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는 오는 11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국감에 돌입한다. 17일에는 금융감독원, 23일은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공기관, 24일엔 예금보험공사·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뒤 27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