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마사회가 올해 6월 발표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난해보다 2단계 오른 성적을 받은 배경에 수천만 원대의 민간 컨설팅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마사회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올해에만 두 곳의 민간회사에서 모두 3420만 원 상당의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사회, 공공기관 경영평가 위해 올해에만 3420만 원 '고액 과외' 받아

▲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8월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한국마사회가 3년 동안 경영평가를 위해 지불한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한국마사회는 2020년 1870만 원, 2021년 1375만 원, 2022년 660만 원 등 3년 동안 모두 3905만 원을 경영평가를 위해 지출한 바 있다.

공공기관이 좋은 경영평가를 받기 위해 민간컨설팅을 받는 것 자체는 불법은 아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올해 시행한 민간 컨설팅은 경영실적보고서 작성자나 현장실사 수검자 등을 대상으로 한 현장 대면 코칭 컨설팅으로 경영평가 대응을 위해 대다수의 기관이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다만 안 의원은 한국마사회의 민간 컨설팅 지출 규모가 과대했다고 바라봤다.

한국마사회처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 경영평가 자문을 위해 550만 원을 지출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5년 동안 외부 컨설팅 관련 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마사회와 동일한 ‘양호’ 성적을 받았다.

안 의원은 한국마사회가 민간업체 컨설팅에 수천만 원 규모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이와 관련해 결과보고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이외에 한국마사회가 경영평가 평가위원 면담 등 명목으로 2023년 55차례에 걸쳐 526만6700원의 법인카드 비용을 지출한 것도 지적했다.

안병길 의원은 “민간 컨설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과도한 수준의 혈세를 쏟아 붓는 일은 경영평가를 기관의 내실이 아니라 평가를 위한 평가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며 “한국마사회는 민간 컨설팅 비용에 집행되는 예산을 적절하게 재검토하고 여전히 만연해 있는 한국마사회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