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폐쇄), 국채금리 상승 우려 등이 작용하면서 3대 주요지수가 모두 1% 이상 내렸다.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일제히 1%대 급락, 나스닥 6월 이후 최저

▲ 27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현지시각으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88.0포인트(1.14%) 하락한 3만3618.8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207.71포인트(1.57%) 하락한 1만3063.61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6월 초 이후 3달 반 만에 최저 수준을 썼다. S&P지수도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연준위원의 매파적인 발언, 컨퍼런스 보드소비자 신뢰지수 부진 및 주택가격지수 상승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며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정부 셧다운에 대해 경고했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며 “다른 AAA 등급 국가들에 비해 거버넌스와 제도가 취약하다는 점을 (셧다운이) 나타낼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예산안은 9월30일까지 통과돼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예산 추가 삭감,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등의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셧다운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면서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실제로 셧다운 시 복지, 교통, 안보 등은 정상적으로 수행되나, 비필수 공무원 업무 등 여타 업무 등은 일제히 중단될 예정이다”며 “셧다운 시 매주 성장률이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셧다운발 경기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다시 우려를 키웠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6%를 기록하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국채금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 속 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미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상당한 진전을 보였으며 탄력적인 경제활동을 고려하면 우리가 기대하는 경제 연착륙은 가까워보인다”고 언급했다.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틸리티(-3.0%), 경기소비재(-2.0%), 부동산(-1.8%) 하락폭이 가장 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아마존(-4.03%)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로부터 반독점 소송이 제기된 영향으로 급락했다. 테슬라(-1.16%)는 유럽연합(EU)이 유럽으로 수출되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의 타당성에 대해 조사할 것이란 보도에 하락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