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0월 국내증시가 강달러 현상에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피 예상범위로 2450~265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반기 예상범위로는 2400~2800포인트를 전망했다. 
 
한국투자 "10월 코스피 2450~2650 예상, 강달러 고금리 속 방어주 주목"

▲ 10월 코스피지수가 2450~26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직전 거래일인 22일 코스피지수는 2508.13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8~9월 조정을 겪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이 투자 비중을 늘리는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강화를 비롯한 이슈들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코스피의 투자매력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10월을 일반적으로 ‘시장 방향성이 모호한 달’로 평가했다. 추석연휴를 맞아 쉬는 날이 많고,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기 전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러다보니 10월 주식시장은 주변 환경에 따라 움직이곤 했다”며 “문제는 현 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달러 강세란 점이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로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을 이탈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강한 달러는 일반적으로 미국 외 자산의 투자매력을 악화시키는데 국내 코스피지수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며 “8~9월 내국인투자자의 코스피 수익률이 각각 –2.9%, -1.9%인 반면 외국인투자자의 수익률은 환차손 여파로 –6.4%, -3.0%로 내리는 등 차별적인 성과부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월4일을 기점으로 일평균 500억 원의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강달러 현상이 계속된다면 외국인투자자가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며 “최근 경제 흐름이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달러,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기업실적이 점차 둔화되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시즌도 순이익 추정치가 점차 하향 조정되면서 내림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악재들이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기에 10월에는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모든 악재들이 주가에 소화된 이후에 시장에 접근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시장 방어적 업종에서 선별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선호업종으로 제시됐다. 방어주로 분류되는 통신, 유틸리티 등 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그는 “강달러, 고금리 현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업종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못 받을 수 있다”며 “당분간은 대응 차원에서 방어력이 강하고 베타(시장 대비 위험성)가 낮은 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