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컴퓨터 '도조' 투자 늘린다, TSMC 파운드리에 AI반도체 수혜 집중

▲ TSMC가 테슬라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도조' 슈퍼컴퓨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이미지.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테슬라의 자체 개발 슈퍼컴퓨터 ‘도조’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반도체(AI) 위탁생산 물량을 늘리며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SMC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인공지능 분야 선두기업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파운드리 실적 회복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경제일보는 18일 “테슬라가 TSMC를 통해 생산하는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D1’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2025년까지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도조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위해 운영하는 자체 개발 슈퍼컴퓨터다. 테슬라는 이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FSD) 수준의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테슬라는 도조에 직접 설계한 D1 반도체를 다수 탑재한다. D1은 TSMC의 7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생산되고 있다.

경제일보는 TSMC가 D1 위탁생산 물량 확대를 통해 인공지능 및 슈퍼컴퓨터 관련 반도체 수주를 늘리는 데 중요한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향후 도조 슈퍼컴퓨터를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신사업에도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자연히 관련 투자를 늘리며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테슬라와 TSMC는 반도체 분야에서 장기간 협력해 왔다”며 “업계에서 두 기업의 첨단 반도체 협업 성과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는 그동안 자율주행 개발 등을 위한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에 엔비디아의 H100 반도체를 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H100 수요 급증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자체 개발한 D1 반도체 탑재 비중을 높이고 있다.

TSMC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선두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주요 제품을 모두 수주하며 급성장하는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게 됐다.

경제일보는 TSMC가 7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생산라인의 가동률 하락에 고전하던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바라봤다.

애플 등 모바일 고객사의 주문 감소로 TSMC 7나노 생산설비 활용도가 낮아져 있었는데 테슬라의 주문이 실적 반등의 계기로 작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내년 TSMC를 통해 생산하는 D1 반도체 물량은 올해와 비교해 2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