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뜨거운 홍보경쟁, ‘무빙’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부터 예능 시사회까지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플랫폼마다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홍보에 힘을 주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팝업스토어(왼쪽)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스토어.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팝업스토어 홍수시대’라고 해도 될 만큼 수많은 팝업스토어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OTT 플랫폼들은 차별화된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OTT 플랫폼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팝업스토어부터 시사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OTT업계에서 가장 ‘핫’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0월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무빙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8월5일부터 20일까지 1차로 운영했고 9월1일부터 ‘앵콜’ 오픈 중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따르면 1차 오픈 기간 동안 1만 명이 무빙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재오픈을 결정한 것도 무빙 드라마와 1차 팝업스토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재오픈 기간에는 1차 운영 때보다 더 짧은 기간 동안 1만 명이 팝업스토어를 다녀갔다.

현재까지 모두 2만 명의 고객들이 무빙 팝업스토어를 찾은 것이다.
 
OTT 뜨거운 홍보경쟁, ‘무빙’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부터 예능 시사회까지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두 2만 명의 고객들이 무빙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무빙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다른 팝업스토어들과는 차별화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무빙 팝업스토어는 실제 촬영에 쓰인 소품과 장치들을 활용해 일부가 꾸며졌다.

방문객들은 주연배우들의 포토카드와 함께 요원증을 받을 수 있다. 비비탄총쏘기, 인증샷 찍기 등 미션을 완료하고 요원증에 도장을 받으면 닭강정과 콜라 슬러시를 받을 수 있다.

드라마에서 구룡포 장주원(류승룡 분)이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것에 착안한 이벤트로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보면 무빙팬들이 재미를 느낄 만한 요소를 곳곳에 숨겨놔 방문을 ‘강추’한다는 호평이 많다.

넷플릭스도 최근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인기를 모았다.

넷플릭스는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동구 유핑 성수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상견니는 방영 당시 대만과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사람)’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사고로 연인을 잃은 여자가 18살 고등학생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고 죽은 연인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스토어는 드라마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레트로’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곳곳에 카세트테이프와 아날로그티비 등을 배치했고 카메라에 얼굴을 비치면 방문객들의 모습이 티비에 나올 수 있게 구성했다.

애플 무선헤드폰 에어팟맥스로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스토어에서는 매일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한정판 열쇠고리와 뱃지 등 굿즈를 제공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굿즈를 받기 위해 ‘오픈런’을 해도 1~2시간씩 기다렸다는 방문객들이 많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OTT 뜨거운 홍보경쟁, ‘무빙’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부터 예능 시사회까지

▲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스토어에서는 매일 선착순 100명에 한정판 열쇠고리와 뱃지 등 굿즈를 제공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굿즈를 받기 위해 ‘오픈런’을 해도 1~2시간씩 기다렸다는 글이 많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비즈니스포스트>


팬들을 직접 만나는 이벤트를 기획한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성+인물’이다.

넷플릭스는 ‘성+인물 대만편’ 공개를 10일 정도 앞둔 8월20일 1~2화를 팬들과 함께 보는 시사회를 열었다.

예능 콘텐츠로서는 색다른 시도였다. 시사회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팬 시사회에는 ‘성+인물’에 출연한 방송인 신동엽씨와 가수 성시경씨도 함께 했다.

1~2화 상영이 끝나고 팬들과 함께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신동엽씨는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과 이렇게 시사회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시경씨는 “제가 찍어놓은 작품을 사람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 작품 모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무빙은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 통합 콘텐츠 랭킹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4째주 디즈니+앱 주간 사용 시간이 1억8500만 분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빙이 공개되기 전인 8월 1째주 사용 시간인 8천만 분과 비교하면 131.3%가 증가한 것이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4일 기준으로 한국 넷플릭스 톱10 시리즈에서 1위에 올랐다. ‘성+인물 대만편’도 공개 직후 한국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순위에 진입한 바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