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피자헛을 처음 소개했던 인물이 성신제(68) 지지스코리아 대표다.

미국 피자헛 본사는 성 대표가 1985년부터 한국에서 일궈놓은 피자헛의 성장세를 보고 1993년 국내에 직접 진출했다.

피자헛코리아의 매각설이 최근 불거지면서 성 대표의 오뚝이 같은 인생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피자헛 일군 성신제, 실패와 재기의 오뚝이 인생  
▲ 성신제 지지스코리아 대표.
19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헛 미국본사는 피자헛코리아의 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해 인수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피자헛코리아가 매각된다면 미국 피자헛은 1993년 국내에 직접 진출한 이후 23년 만에 다시 로열티만 받는 형태로 사업을 전환하게 된다.

피자헛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성신제 대표가 1985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피자브랜드다. 피자헛은 국내 도입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피자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대표는 1984년 사업실패로 빈털터리였음에도 피자헛 브랜드를 소유한 펩시코 인터내셔널 회장을 무작정 찾아가 한국 사업권을 따낸 일화로 유명하다.

국내 사업권을 따내자 1985년 이태원에 피자헛 1호점을 열었고 이후 52개까지 지점을 늘렸다.

그러나 미국 피자헛 본사의 변심으로 고비를 맞게 됐다. 미국 피자헛 본사는 국내 피자시장이 급성장하자 성 대표와 계약을 취소하고 직접 진출을 결정했다.

성 대표는 소송을 통해 미국 본사와 싸웠지만 결국 1993년 피자헛코리아 지분을 미국 본사에 320억 원을 받고 넘겨야 했다.

그 뒤 성 대표는 실패와 재기를 반복했다.

성 대표는 1996년 지분매각대금으로 치킨전문점 케니로저스를 시작했지만 1997년 IMF가 터지면서 부도를 맞게 됐다.

1998년 이름을 딴 ‘성신제피자’로 재기를 꾀했다. 그는 녹차가 들어간 도우와 김치와 불고기 등 한국적 토핑이 들어간 피자를 선보였고 성신제피자는 전국에 34개의 지점을 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성 대표는 “1990년대 말에 종합소득세를 1년에 110억 원씩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경쟁 피자업체들이 범람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성신제피자는 결국 2007년 부도를 내며 폐업하게 됐다.

이후 건강마저도 악화됐다. 2011년 치질수술을 받다가 직장암3기이고 간암과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성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고 항암치료 끝에 병마를 극복해냈다.

그는 사업에 대한 열정도 포기하지 않았다. 건강을 회복하자 30년 전 피자헛 때처럼 무일푼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

시장조사 끝에 1인가구시대 유망사업인 컵케이크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지지스컵케이크 본사를 찾아가 한국사업권을 달라고 요청했고 미국본사는 성 대표의 열정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성 대표는 지난해 1월 지지스컵케이크 국내 1호점을 열었고 현재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