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이 화물중개 플랫폼 ‘더운반’의 이용자 확대를 위해 공격적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더운반은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낙점한 미래 신사업이다. 정식출시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차주 가입과 화주의 물량이 적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어 아직 성과가 미진한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새 성장동력 '더운반' 인지도 미흡 여전, 강신호 이용자 유치 집중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화물중개 플랫폼 '더운반'의 이용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더운반은 9월부터 더운반의 대형 홍보스티커를 화물차에 부착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1년 동안 월 25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7일 화물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화물차에 더운반을 홍보하는 대형스티커를 부착한 차주를 대상으로 1년 동안 홍보비용 월 25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9월부터 시작했다.

해당 이벤트는 더운반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로 지난달 윙바디 및 탑 화물차 차주들을 대상으로 참여신청을 받았다. CJ대한통운은 스티커 부착 이벤트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더운반은 올해 7월 정식 출범한 뒤로 차주들을 대상으로 한 유인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더운반을 통해 화물을 일정횟수(1회, 5회, 10회)만큼 운송을 완료하면 추가 운임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7월 실시했다. 화물 무게에 따라 차주들은 10회 운송 시 총 9만~15만 원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었다.

CJ대한통운은 더운반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7월 코엑스에서 열린 박람회 ‘디지털 유통대전 2023’에 참여해 더운반의 정식출시를 대대적으로 알린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더운반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영상을 촬영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홍보와 프로모션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더운반 정식출시 이후에도 이용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시범운영까지 합쳐 9개월이 된 더운반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지만 차주들은 더운반을 통해 배차받을 수 있는 화물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화물을 배차받을 수 없다는 실사용자의 후기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CJ대한통운도 이를 인지하고 출범 초기부터 CJ대한통운 자체 화물, CJ그룹사 화물 등의 내부 물량을 비롯해 외부 화주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또한 올해 7월 대한상공회의소와 협약을 맺고 상공회의소 회원사를 대상으로 더운반 이용 운임을 최대 15%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주고도 있다.

5월부터는 현대리바트로부터 수도권으로 가는 소형톤급 화물 물량이, 9월부터는 용인의 한 가구물류센터에서 전국으로 나가는 전 톤급 화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더운반 알리기와 동시에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도 있다.

하반기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전자인수증’, 운송 이후 돌아오는 편 화물을 찾아주는 ‘실시간 복화노선 시스템’ 등을 더운반에 도입할 예정이다.

더운반 차주 애플리케이션의 IOS 버전을 개발해 애플의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차주들로 서비스를 확대하려고도 한다.

CJ대한통운은 시장규모 연간 30조 원의 화물운송(미들마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더운반’을 내놓았다.

국내 화물운송 시장은 화주-주선사-화물 정보망업체-차주 등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티맵, 카카오, KT 대기업들은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해 중간 연결고리를 생략하고 화주와 차주를 직접 매칭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주선사와 화물 정보망업체의 기존 네트워크가 공고해 고전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새 성장동력 '더운반' 인지도 미흡 여전, 강신호 이용자 유치 집중

▲ CJ대한통운은 더운반 홍보를 위한 영상을 지난달 말 촬영했다. 더운반 대형 홍보스티커를 부착한 화물차의 모습.

CJ대한통운은 더운반 출범 당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적 운임산출, 화주-차주 연결제안, 최적경로 안내 등을 내세워 화물중개 시장을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기존 화물중개업체를 거치지 않음으로서 운송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현재로서는 운송료 정산이 운송완료 다음날 이뤄진다는 점은 차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화주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송료, 간편한 베차 및 정산 절차, 운송현황을 실시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더운반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강 대표는 2021년 3월 CJ대한통운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수익성 개선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액화수소 운송, 글로벌 의약품 운송, 초국경택배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8일 펴낸 보고서에서 "CJ대한통운은 팬데믹 이후 과도하게 늘어난 물류수요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며 "사업성장 투자 등을 통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