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방문해 조사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우원식 가습기살균제 특위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당 간사와 협의해 예정됐던 영국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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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가습기살균제 특위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회의실에서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 방문 취소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가습기살균제 특위는 22∼26일 3박5일 동안 옥시 영국본사를 방문할 게획을 세워놓았다.
우 위원장은 “가해자인 옥시 본사가 대한민국의 피해를 외면하고 모든 조사를 비공개로 하겠다고 통보하고 공개사과도 거부했다”며 “진심으로 진상을 밝히겠다는 태도가 아니기 때문에 영국에 가서 얘기해도 소득이 없다고 생각해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가 사과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가해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습기살균제 특위는 영국 방문을 취소한 대신 옥시 본사에 책임자를 한국에 보내도록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위원장은 “옥시에 책임자를 한국으로 보내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옥시 본사의 개입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사과받겠다”고 말했다.
옥시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가습기살균제 특위의 방문취소 발표를 접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본 사안과 같은 비극은 그에 부합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본 회의에 가습기살균제 특위 위원과 그룹 관계자만 참석하는 것으로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시는 “수사가 진행 중인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 특위의 현장조사와 자료제출 요청에 성실히 임했다”며 “모든 가습기살균제 제조·원료 공 업체, 한국정부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성심껏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