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연예기획사를 설립하고 방송인 신동엽씨를 영입했다.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힘을 쓰지 못 했던 쿠팡플레이가 예능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연예기획사를 설립하고 방송인 신동엽씨를 영입하기로 한 이유에 시선이 몰린다.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힘을 쓰지 못 했던 쿠팡플레이가 예능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연예기획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신동엽씨를 ‘1호 연예인’으로 영입했다.
쿠팡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비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 역시 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이 연예기획사를 설립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은 아마존도 시도한 적 없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쿠팡이 연예기획사를 설립했다는 것에 대해 의외의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2년 연속 유럽 유명 축구단을 한국으로 초청해 구단 간 맞대결을 추진하는 ‘쿠팡플레이시리즈’를 통해 화제를 모은 쿠팡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미끼’, ‘어느 날’, ‘안나’ 등 드라마와 ‘SNL코리아’, ‘사내연애’ 등 예능 프로그램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였다. SNL코리아를 제외하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만한 콘텐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SNL코리아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SNL코리아는 ‘MZ오피스’ 등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쿠팡플레이 가입자 증가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와 최종욱 씨피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예능 카테고리 공략을 위해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신동엽씨 매니저로 17년 동안 함께 일한 인물이다. 신동엽씨의 이전 소속사인 SM C&C에서는 상무로 일했다.
김 대표는 김앤장, 엔씨소프트, NHN 등을 거쳐 2016년 2월 쿠팡에 합류해 2017년 10월까지 쿠팡 프로덕트오너(PO)를 맡다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빗으로 이직해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
2019년 4월 다시 쿠팡으로 이직해 물류부문의 기술 개발과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을 담당하는 프로덕트오너를 맡다가 2020년 8월 쿠팡플레이 총괄디렉터에 올랐다. 그 후 약 4달 만인 2020년 12월 쿠팡플레이가 론칭했다.
▲ 신동엽씨가 예능업계에서 구축하고 있는 캐릭터가 확실하기 때문에 쿠팡플레이는 신동엽씨를 앞세워 다양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피엔터테인먼트> |
쿠팡플레이가 토종 OTT 1위 자리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김 대표의 고민은 깊을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쿠팡플레이는 563만 명을 기록하며 540만 명인 티빙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토종 OTT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7월 월간활성이용자수에서 티빙에 2만 명 차이로 밀렸다. 하지만 8월에는 오히려 23만 명 차이로 티빙을 이겼다.
다만 8월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PSG 초청 경기가 있었던 만큼 티빙을 완전히 제쳤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7월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훗스퍼FC(토트넘) 초청 경기를 진행했을 때도 월간활성이용자수에서 토종 OTT 1위에 오른 바 있다.
쿠팡플레이시리즈 때문에 ‘반짝인기’를 누렸다고도 해석된다.
쿠팡플레이의 약점으로 손꼽히는 킬러콘텐츠의 부재가 이어진다면 반짝인기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쿠팡플레이가 킬러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신동엽씨와 손잡고 예능 카테고리 공략부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OTT 1위인 넷플릭스가 예능 카테고리에서 만큼은 영화나 드라마들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엽씨가 예능업계에서 구축하고 있는 캐릭터가 확실하기 때문에 쿠팡플레이는 신동엽씨를 앞세워 다양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엽씨는 이미 쿠팡플레이에서 SNL코리아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신동엽씨는 성인 버전 토크쇼 진행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나라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교롭게도 신동엽씨가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성+인물’은 시즌1 일본편과 시즌2 대만편 모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씨피엔터테인먼트가 다른 연예인들을 영입할지에 대해서 아직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많은 기대를 바란다”며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 기획사다”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