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은행과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이 싸이, 성시경, 아이유, 아이브 등 이른바 ‘스타 가수’가 출연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금융회사는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기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모바일앱 등 비대면 채널로 젊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등 효과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싸이 성시경부터 아이유 아이브까지, 시중은행 케이팝 콘서트 여는 이유는

▲ 우리금융그룹이 17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여는 ‘우리 모모콘’에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씨가 출연한다.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


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를 진행한다.

하나은행이 무료로 진행하는 콘서트인데 출연진만 보면 규모가 돈을 내고 입장하는 콘서트 못지않다.

16일에는 싸이, 성시경, 멜로망스 등이 공연을 하고 17일에는 아이브, 잔나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씨는 하나금융그룹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16일과 17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우리 모모콘’을 연다. 모모콘은 ‘모이면 모일수록 선한 힘이 커지는 콘서트’를 줄인 말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씨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입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입크는 ‘IBK’를 소리 나는 대로 읽은 것으로 기업은행의 새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다. 

기업은행 콘서트에는 지코, 다이나믹듀오, 로꼬, 제시, 효린 등 가수가 출연한다.

금융회사들이 스타 가수를 앞세운 콘서트를 앞다퉈 여는 것은 무엇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우리금융그룹, 기업은행은 콘서트 입장권을 무료로 배포하는 과정에서 모두 이벤트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가수에만 관심이 있었더라도 이벤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친숙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기업은행만 해도 콘서트 이름에 새 브랜드인 ‘입크’를 넣었는데 브랜드 홍보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은행은 영업의 중심이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모바일앱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일도 중요해졌는데 콘서트 개최는 모바일앱 신규 고객 유치에도 보탬이 된다. 
 
싸이 성시경부터 아이유 아이브까지, 시중은행 케이팝 콘서트 여는 이유는

▲ 하나은행이 여는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와 기업은행의 ‘입크 페스티벌’ 포스터. <하나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은 모바일앱 ‘하나원큐’에서만 이벤트 신청을 받았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모바일앱을 깔아야만 했던 셈인데 특히 10~20대 젊은 고객의 경우 이벤트가 모바일앱에 새로 가입하는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나은행은 8월7일부터 27일까지 콘서트 응모 신청을 받았고 4일 당첨 결과를 발표한다.

기업은행은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아이원뱅크’에서 이벤트 신청을 받았다. 

우리금융그룹은 콘서트 개최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모콘 런칭 이벤트’ 등도 벌였는데 이에 따라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리는 효과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들은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먼저 우리금융그룹 유튜브를 구독해야 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특히 유스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많이 이용하는데 아이브 등이 나오는 콘서트는 이들이 시중은행 모바일앱을 깔게 만드는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