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가 반년 가까이 이어진 CEO 공백을 끊고
김영섭 후보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KT는 30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후보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서초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신임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은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KT는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가 3월 물러난 뒤 6개월가량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못했다. 경영공백이 이어지면서 KT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김 신임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김 신임 대표이사는 LGCNS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며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것처럼 KT의 실질 성장을 이끌어주고 주주환원정책도 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15년부터 LGCNS 대표이사를 지냈는데 2015년 839억 원에 불과했던 LGCNS 영업이익은 2022년 3854억 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이 기업가치 제고 외에 다른 경영 방침에 대해서는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현재 KT는 ‘일감몰아주기’ 의혹이나 ‘이권 카르텔’ 논란 등 정치권 외풍을 겪으면서도 신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투자자는 “김 신임 대표이사는 LGCNS보다 더욱 규모가 큰 KT로 자리를 옮기는데 지금까지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지금까지 KT가 지적받은 편법이나 탈법 등 경영 상의 문제를 신임 대표이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KT 임시 주주총회는 단 20여 분만에 종료됐다.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경북사대부고를 나온 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LGCNS에서 경영관리부문 상무,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하이테크사업본부장 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친 뒤 2013년에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재무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부터 2023년 3월까지 LGCNS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며 ‘디지털전환(DX)’과 ‘클라우드 퍼스트’를 추진했다. LGCNS 대표이사 재직 당시 높은 IT(정보기술) 이해도를 갖춘 실용주의적 재무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