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에서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33%로 떨어진 전력 수요와 확대된 친환경 에너지 공급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독일 야콥스도르프에 위치한 풍력발전기.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 유럽 전력 발전에서 화석연료 비중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영국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통계를 인용해 유럽연합(EU)의 올해 상반기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38%보다 5%포인트 떨어진 33%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엠버는 1월부터 6월까지 유럽에서 따뜻한 기후가 유지돼 전력 수요가 감소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유럽 전력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번 상반기에 4.6%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량의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풍력과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부문은 전력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테라와트시(TWh)만큼 더 생산했다. 이는 약 160만 가구에 1년 내내 전력을 공급하고도 남는 전력량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량 자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은 처음으로 전체 발전 비중에서 10% 이하를 차지했다.
천연가스는 석탄과 비교해 감소율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으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감소로 완만한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스페인과 폴란드의 친환경 발전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들은 후진적 에너지 공급망 문제 때문에 에너지 수요가 크게 오를 때마다 발전량이 높은 화석연료에 의존해왔으나 올해 들어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엠버 소속 분석가 크리스 로슬로우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배터리 등 전력 저장 장치를 빠르게 구비할 수 있는 환경이 이들 국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변화가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화석연료 비중은 유럽의 두 배에 가깝다.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은 2022년 기준으로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