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올해 매출 전망치 하향 보도 부인, 애플과 엔비디아가 실적 견인 예상

▲ 대만 TSMC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재차 하향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에 선을 그었다. TSMC가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제18공장. < TSMC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올해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낮춰 내놓을 수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시장 환경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TSMC는 하반기에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의 파운드리 수주에 힘입어 실적 회복에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는 실적 전망치 추가 하향 전망을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TSMC 관계자는 “올해 실적 전망치는 7월에 발표한 내용과 변동이 없다”며 “(반도체) 재고 수준은 평상시 수준이며 중국 파운드리업체와 가격 경쟁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TSMC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재차 낮춰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며 TSMC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데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가 7나노 미세공정 가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어 TSMC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TSMC는 이미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했다. 현재는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일보는 TSMC가 이처럼 언론 보도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는 사례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TSMC는 현금흐름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대규모 시설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실적 부진을 추정하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일보는 SMIC와 같은 중국 파운드리 업체의 7나노 반도체 수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 TSMC의 경쟁 상대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전했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TSMC의 이러한 발표 내용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TSMC가 하반기에 엔비디아, 애플 등 대형 고객사 반도체의 위탁생산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대비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WCCF테크는 “전문가들은 TSMC가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특히 엔비디아의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엔비디아는 현재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A100과 H100 등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을 모두 TSMC에 맡기고 있다.

애플은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5 프로에 탑재되는 신형 프로세서 A17을 TSMC의 3나노 파운드리에서 생산한다.

TSMC가 이러한 주요 고객사 반도체 물량을 대거 수주해 공급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에 중요한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WCCF테크는 “TSMC는 3나노 및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투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연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며 자금 측면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