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남부 일대를 덮친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폭염을 겪고 있는 17개 주 정부들은 각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 있는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중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폭염과 고온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자 각 주 정부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텍사스주 등에서 발생한 폭염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은 20일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 9개 주에 폭염경보를, 앨러배마와 미주리를 비롯한 8개 주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텍사스주 휴스턴은 21일 연속으로 평균 섭씨 30도 이상의 기온을 나타내고 있는데 최고기온은 41도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던 텍사스 휴스턴 인근의 대학에서는 학생 38명이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에 후송돼 학교 측에서 계획했던 행사 운영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론다 게츠맨 텍사스 월러카운티 응급대책반장은 현지언론 KBTX를 통해 “현재 텍사스 전역에 걸쳐 발생하는 폭염 때문에 온열 질환을 겪을 위험이 크다”며 “시민들이 모두 실내에서 머무르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는 일요일 최고기온이 섭씨 43.3도를 넘겨 이전 최고기록인 41.7도를 경신한 것으로 관측됐다.
사라 반스 미국 기상청 기상학자는 가디언을 통해 “현재 포트워스는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고온 현상이 오래 유지되는 탓에 온열 질환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상청은 루이지애나주 세인트루이스도 최고기온 39.4도를 기록해 역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했다.
사라 러셀 미국 세인트루이스 재난관리청 재난대책위원장은 공식 발표에서 “이상 고온은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달라”고 말했다.
미시시피주와 아이오와주 당국도 이상 고온을 대비해 각 지역 내에서 열리는 축제를 앞두고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길 것으로 예보된 미시시피주 잭슨에서는 ‘미시시피 도서 축제’에 참여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물과 부채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오와주는 최고기온 37.8도가 예고된 디모인에서 열리는 정기 축제에 방문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가능하면 실내에 머물러달라는 공지를 전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