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3-08-18 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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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멕시코 정부가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를 최고 25%로 기습 인상했다. 이에 한국 철강업체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부는 최근 연방관보(DOF)를 통해 일반 수출입세에 관한 법률상 관세 부과 규칙 일부 수정안을 발표했다.
▲ 멕시코 정부가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를 최고 25%로 기습 인상해 한국 철강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포스코>
수정안은 멕시코와 무역협정(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392개 품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5∼25%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내년 10월 인하·철폐 예정이던 91개 품목의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안도 포함됐다. 관보 게재 즉시 효력이 발생했고 적용 시한은 2025년 7월31일까지다.
멕시코 경제부는 자국 업체 육성을 통해 내수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수정안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수입 철강 품목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 눈에 띈다. 이는 수입 철강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 온 최근 멕시코 정부의 기조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기존 15%였던 멕시코의 철강 관세율은 최근 10%로 낮아진 상태였다.
앞서 멕시코 경제부는 2021년 11월 23일 수입 철강 112개 품목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발표하며 "2022년 6월30일부터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해 2024년 10월부터 94개 품목 관세를 폐지하고 나머지 품목은 3~7% 관세를 부과한다"는 단서 조항을 붙인 바 있다.
한국은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있지 않아 멕시코를 향한 철강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지 일간지 엘피난시에로는 "(비 무역협정국 가운데) 중국과 한국, 튀르키예 업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1위 포스코는 멕시코 수출 물량의 대부분이 관세 면제를 받고 있어 이번 조치로 인한 수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포스코는 멕시코에서 자동차강판 생산법인(POSCO MEXICO)과 자동차강판 가공센터(POSCO-MPPC), 선재 가공센터(POSCO-MVWPC)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에서 멕시코로 수출되는 물량은 대부분 자동차용 및 가전용 강판으로 수입자가 해당 용도로 사용할 때는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며 "이번 관세 인상과 무관하게 지속해서 면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관세를 적용받는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