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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에서 입은 대규모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금융(IB)사업 확대 등을 뼈대로 하는 사업전략을 내놨다.
여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가연계증권 운용과 리스크관리부문에서 전문인력 확보, 조직정비, 시스템 보완 등 필요한 조치를 모두 마쳤다”며 “앞으로 시장변동에 따라 과거와 같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 사장은 그동안 입은 손실을 만회하고 영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투자금융사업 확대 △트레이딩사업 업그레이드 △자산관리(WM) 및 홀세일(Wholesale)부문 수익 극대화 △그룹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홀세일이란 법인 및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대출과 자금관리, 신탁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순손실 738억 원을 냈다. 주가연계증권에서 발생한 투자손실 때문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여 사장은 “4월부터 주가연계증권 운용손실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6월에 9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며 “또 주가연계증권 운용손실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서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증권사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
여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매각은 없고 오히려 반대의 경우를 고민해 봐야 한다”며 “그룹 주주사들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한화투자증권보다 큰 규모의 대형증권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9월 예정된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확보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이번 증자 주식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의 몫은 20%다. 다만 신주 발행가액이 2245원으로 액면가 5천 원보다 낮다.
여 사장은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부담을 지니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임직원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불이익이나 간섭, 경고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는 한화그룹 주요 계열주주사들이 초과청약에 참여하며 순조롭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갤러이아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는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배정된 1.2배 초과청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4개 계열사는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