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자동차용 반도체 '절대강자' 지위 굳힌다, 시장 성장 수혜 독차지

▲ 대만 TSMC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TSMC 파운드리로 생산된 NXP반도체의 차량용 반도체 제품. < NXP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자동차용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소니와 NXP, 인피니온 등 폭넓은 고객사 기반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TSMC가 주요 고객사와 신설하는 독일 및 일본 내 합작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18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약 8%로 추정된다.

매출 비중이 2021년 4%, 2022년 5% 정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TSMC 실적에서 자동차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TSMC의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2021년에 연간 51%, 2022년 74%를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도 TSMC는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서 30% 이상의 매출 상승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제어장치와 센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쓰이는 주요 부품이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고사양 반도체가 훨씬 더 많이 탑재되고 있어 TSMC와 같은 기업에 중요한 성장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TSMC는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선점하고 소니와 NXP,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인피니온 등 주요 고객사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 기업과 대만을 제외한 해외 국가에 합작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협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소니는 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신설하고 있는 반도체공장에 함께 투자한다.

TSMC는 최근 독일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을 공식화하고 인피니온과 NXP, 보쉬와 합작법인 ESMC를 통해 해당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자연히 이들 고객사의 반도체 물량을 대부분 합작공장에서 생산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켜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전체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에서 TSMC의 매출 점유율은 올해 1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제조뿐 아니라 설계와 판매,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등을 모두 포함한 시장이기 때문에 TSMC가 확보한 시장 지배력도 그만큼 강력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탑2’로 꼽히는 인피니온과 NXP의 지난해 매출 점유율이 각각 11~12%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디지타임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모바일과 서버 등 다른 분야를 제치고 가장 가파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당 시장에서 경쟁사로 꼽히는 글로벌파운드리의 매출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TSMC의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TSMC가 시장 성장의 수혜를 대부분 차지하는 셈이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부품 협력사를 바꾸는 데 소극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TSMC의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우위는 장기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