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 자산을 인수 검토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화면. <디즈니>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디즈니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비롯한 콘텐츠 자산 인수 가능성을 논의하는 일은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마블이나 스타워즈 등 대형 스튜디오 및 프랜차이즈, 또는 디즈니 회사 전체를 애플이 사들이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CNBC는 17일 증권사 웨드부시 소속 댄 아이브스 연구원의 말을 이용해 “애플이 디즈니에서 ESPN을 사들이는 일은 ‘만약’이 아닌 ‘시간 문제’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그는 애플이 ESPN을 사들이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최근 자체 동영상 플랫폼 ‘애플TV플러스’에서 스포츠 생중계 콘텐츠로 소비자들에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ESPN 인수로 더 확실한 기회를 잡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브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디즈니와 밥 아이거 CEO 입장을 고려하면 (애플의 인수는) ‘퍼펙트 매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가 ESPN을 비롯한 여러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애플은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보일 만한 최고의 선택지라는 의미다.
아이브스는 애플에게도 ESPN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아마존 등 경쟁 기업도 이를 계기로 스포츠 콘텐츠 확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애플의 ESPN 인수 작업이 앞으로 6~9개월 동안 크게 진전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도 제시했다.
애플이 ESPN을 넘어 디즈니가 보유한 더 많은 콘텐츠 자산을 사들이거나 아예 회사 전체를 인수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애플은 자체 플랫폼에 마블 히어로와 디즈니 공주, 픽사 캐릭터와 스타워즈 세계관 등을 끌어들이는 일을 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블스튜디오 또는 루카스필름, 픽사 등 디즈니에서 과거에 인수한 콘텐츠 스튜디오가 매각 대상에 놓여 애플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니덤 등 일부 증권사는 애플이 아예 디즈니 회사 전체를 인수해 콘텐츠뿐 아니라 테마파크와 크루즈 등 디즈니에서 영위하던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애플의 디즈니 인수 가능성은 최근 증권사에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비롯한 경쟁사에 밀려 자체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영화 흥행 실패 등 영향으로 실적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밥 아이거 CEO는 디즈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했고 여러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연히 충분한 현금 보유량을 갖추고 콘텐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애플이 유력한 인수 참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두 회사에서 모두 돌고 있었다”며 “애플과 견줄 만한 인수 후보자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