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필수 광물' 갈륨 가격 50% 올라, 중국 수출통제로 공급 줄어 

▲ 중국이 희토류 가운데 하나인 갈륨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제 가격이 50% 이상 올랐다. 사진은 중국 장시성 간저우 지역에 위치한 희토류 노천 광산.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갈륨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제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필수 광물인 갈륨 가격이 8월 현재 7월보다 50% 이상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9일 기준 갈륨 1㎏은 국제 시장에서 400달러(약 53만7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이 갈륨 수출을 통제하면서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 등의 수출을 통제하자 중국이 그 대응으로 갈륨 수출을 통제해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갈륨 수출 통제는 서방의 견제에 맞대응하는 성격”이라며 “갈륨 수출이 통제되자 구매자들이 갈륨 확보에 혈안이 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련되는 갈륨의 양은 전 세계 갈륨 공급량의 94%에 육박한다.

중국은 8월1일부터 갈륨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8월1일 이후 중국에서 해외로 갈륨을 수출하는 업체는 중국 당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절차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갈륨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의 중국 갈륨 수출업체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 당국에 갈륨 수출 허가를 받으려면 수 주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갈륨 수출 절차에 필요한 시간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갈륨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갈륨 외에도 게르마늄 수출 또한 통제하고 있다. 9월1일부터는 고성능 드론 수출도 통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