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831억 원, 순이익 20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 2분기 매출 3배 증가, CDMO사업 본격 성장

▲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분기 매출 831억 원을 거둬 전 분기보다 매출 규모가 약 3배 늘었다.


1분기 매출이 207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매출은 62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보다 매출 규모가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설립됐다. 2022년에는 매출 없이 순손실 177억 원을 냈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해 CDMO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올해 1분기에는 매출과 함께 순이익 320억 원을 만들었다. 인수한 미국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해 매출을 거뒀고 공장을 저렴하게 사들인 데 따른 염가매수차익을 수익으로 인식했다.

2분기부터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체제가 확립되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가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하던 의약품을 공장 인수 후에도 일정기간 계속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신규 고객사도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1분기보다 축소된 만큼 2분기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직원 채용을 늘리고 미국 공장 증설 등을 추진하면서 비용 지출이 늘어났을 공산이 크다. 시러큐스 공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의약품 완제품(DP) 등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약 3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를 세운다. 첫 번째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하고 2027년 상업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됐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80%는 롯데지주가, 20%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위해 지난해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24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올해 3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자금 2125억 원을 수혈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