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라면업종 대표 종목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2분기 깜짝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수출 호조에 힘입어 라면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농심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높여잡고 있다.
 
농심 삼양식품 깜짝실적에 주가도 들썩, 증권가 ‘라면주’ 러브콜 이어진다

▲ 한국 라면 수출의 향후 전망도 밝아 농심의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농심은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3.16% 상승한 4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일에도 농심 주가는 11.00% 상승했는데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간 것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17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1일에도 8.45% 올랐는데 이날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79% 내린 2570.87에 장을 마쳤다.

농심과 삼양식품 모두 11일 깜짝실적을 발표한 뒤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농심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357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164%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359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삼양식품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854억 원, 영업이익 440억 원을 올리며 1년 전보다 각각 12%와 61% 증가했다. 삼양식품 역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328억 원보다 34%가량 높게 나왔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모두 라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판매와 비교해 해외 수출은 수익성이 좋아 수출이 늘어날수록 라면업체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본다.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등에 따르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4억4624만 달러(약 5937억 원)로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3억8328만 달러보다 16.4% 증가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 신라면 외에도 전반적 상품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시장에서 라면의 인기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 농심과 삼양라면의 해외사업이 앞으로도 실적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자체의 수요 증가 외에도 한국 라면업체들의 글로벌 침투율 상승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불닭볶음면의 특별한 매운맛과 신라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K-콘텐츠와 K-팝, K-라면이 연계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라면의 전 세계적 인기는 단기적 이슈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이에 증권가는 농심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잡고 있다.

실적발표 이후 DS투자증권이 농심의 목표주가를 56만 원에서 62만 원으로 높였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도 52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밖에 현대차증권(56만 원->59만 원), IBK투자증권(52만 원->57만 원), 신한투자증권(52만 원->57만 원), NH투자증권(51만 원->56만 원), 하이투자증권(52만 원->55만 원), SK증권(47만5천 원->55만 원), 하나증권(44만 원->54만 원) 등이 잇따라 농심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올해도 해외 고성장이 유지될 것이다”며 “해외시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주기적 가격 인상도 가능한데 미국 2공장 생산라인 증설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면 1위 사업자와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심 삼양식품 깜짝실적에 주가도 들썩, 증권가 ‘라면주’ 러브콜 이어진다

▲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삼양식품의 실적 발표 이후 한화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6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했으며 DS투자증권(16만 원->19만 원), IBK투자증권(15만 원->17만 원)도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연이은 공장 증설 및 라면 내외 제품군 다각화 등 중장기 안정적 실적 성장과 재평가를 위한 모든 기반이 마련됐다”며 “더 이상의 반박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고 말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라면사업이 주목을 받는 만큼 오뚜기를 향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이날 오뚜기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8542억 원, 영업이익 645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오뚜기 주가는 2.77% 상승한 3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