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삼성그룹·SK그룹·현대차그룹·LG그룹 등 4대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에 반대했다.

최근 삼성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4대그룹의 전경련 복귀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실련 삼성·SK·현대차·LG에 전경련 재가입 공개질의, "거센 비판 직면할 것”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8월14일 성명을 통해 삼성그룹·SK그룹·현대차그룹·LG그룹 등 4대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을 반대했다. 사진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표지석. <연합뉴스>


경실련은 14일 성명을 통해 “만약 4대 그룹이 전경련에 재가입을 한다면 청문회 당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저버리게 된다”며 “국민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실련은 그동안 전경련이 정경유착 창구이자 재벌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관이 됐기 때문에 존속 이유가 없다며 자발적 해체를 촉구해왔다. 

312명의 경제 및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도 2016년 10월19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의 해체를 촉구한 바 있다.

경실련은 “전경련은 또다시 정부에 재벌들을 위한 규제완화 정책들을 건의하며 재벌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의 활동을 보면 쇄신을 했다는 어떠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전경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경실련은 “전경련이 정경유착에 정말 반성하고 쇄신을 하고자 한다면 이번과 같이 구시대적 세불리기용 꼼수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며 “재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제 조성과 혁신기반 마련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실련은 이날 4대그룹 회장들에게 전경련 재가입 의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4대그룹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대해 사회적 이목이 쏠려 있는 만큼 재가입 의향을 묻는 공개질의에 회장들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며 “4대 그룹이 다시 전경련에 가입한다면 국민들은 재벌들이 뭉쳐서 과거와 같이 제2의 국정농단 사태이자 정경유착 카르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분노와 멸시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으로 변경한다. 신임 회장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추대된다.

한겨레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경련은 7월19일 4대그룹에 전경련 재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22일 임시총회 전까지 답변을 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해 가장 먼저 움직임을 취한 것은 삼성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르면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7년 만에 전경련에 복귀하는 내용의 안건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