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hic)'에 1억 달러 투자하고 거대언어모델(LLM)를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하고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 지분 투자

▲ SK텔레콤은 13일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과 앤트로픽 로고. < SK텔레콤 >


이번 SK텔레콤의 앤트로픽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이번 투자를 통해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앤트로픽-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지속가능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서 국내·외 인공지능 테크 기업 및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얼라이언스(동맹)’을 결성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는 오픈AI의 챗GPT와 더불어 현존 가장 뛰어난 인공지능 챗봇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최근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특히 클로드는 최근 이슈가 된 생성형 인공지능의 유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헌법 AI(Constitutional AI)'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 측면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SK텔레콤과 앤트로픽은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등에 있어 사업 협력을 도모한다.

먼저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향 다국어 LLM을 함께 개발한다. SK텔레콤은 이미 자체 개발·보유한 LLM의 성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앤트로픽과 함께 새로운 다국어 LLM 모델을 확장함으로써 협력과 자강의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특히 앤트로픽은 기본적인 거대언어모델을 목적에 따라 미세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툴을 SK텔레콤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이 LLM 전체 기술 방향 및 개발 로드맵을 담당한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과 더불어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기업에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의 공식 프리미어 파트너사로서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유치와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된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결성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국어 LLM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이를 바탕으로 도이치텔레콤(독일어), e&(아랍어), 싱텔(영어) 등 각 기업은 각자 요구사항 및 현지 특색을 반영해 최종 소비자를 위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속도 있게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위한 자체 LLM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앤트로픽과의 이번 협력은 여러 리소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어 LLM을 개발해 본 역량과 오랜 통신업 경험이 있는 SK텔레콤은 통신 사업에 특화된 LLM을 함께 만들기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통신 산업을 혁신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려는 SK텔레콤의 담대한 비전과 전략이 놀랍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테크 기업인 앤트로픽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보유한 한국어 인공지능 기술과 앤트로픽의 글로벌 역량을 결합해 인공지능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