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테슬라 천하'에 도전장 내밀까, 2027년 정식 출시 가능성 나와

▲ 애플이 이르면 2026년 애플카를 처음 선보인 뒤 2027년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애플카’ 또는 ‘아이카(iCar)’라는 별명이 붙은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를 2026년에 정식으로 선보이고 이듬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애플이 여전히 차량 생산을 담당할 협력사를 찾고 있다는 점과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경쟁사보다 훨씬 늦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11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준비하며 수많은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자동차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상황에서 차량 디자인과 기술력, 안전성과 내구성 등 여러 요소를 두고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이 현재 약 1천 명의 개발인력을 두고 연간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들이며 첫 자동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약 2년 전 매입한 애리조나주 피닉스 부지에서 차량 시범 주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 공개, 2027년 정식 판매를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카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 이하로 테슬라 모델S, BMW i7, 아우디 e트론GT 등 고가 전기차 세단과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애플카에 앞세울 수 있는 장점은 소비자들에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기술에 민감한 소비자층 역시 애플카 출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일 공산이 크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카 디자인이 올해 안에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메라가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며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여러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카 '테슬라 천하'에 도전장 내밀까, 2027년 정식 출시 가능성 나와

▲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애플은 당초 애플카에 운전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목표로 두고 있었지만 곧 현실적 한계를 깨닫고 운전대와 브레이크, 엑셀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

오토에볼루션은 2025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던 애플카 출시 시점이 1년 정도 늦춰진 것도 이러한 변화 때문이라며 일정이 재차 미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노리는 고가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력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결국 애플카가 출시되면 테슬라의 주요 모델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만큼 애플이 후발주자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적으로 생산공장을 운영하지 않는 애플이 애플카를 대신 생산해 줄 협력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은 과제로 꼽혔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이 자체 팬덤과 같은 일부 소비자층에 애플카의 판매를 의존하게 될 수 있다며 “테슬라는 이미 큰 차이로 선두를 벌리고 있는 만큼 추격에서 안전한 위치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