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주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업종 주가가 하락한 점이 국내증시 반도체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19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1%(900원) 내린 6만8천 원을 기록하고 있다.
▲ 10일 장중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미국발 악재에 밀려 장중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7%(600원) 낮은 6만83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하락폭을 늘렸다.
같은 시각 반도체 주요종목인 SK하이닉스도 1.94% 하락하며 2% 가까이 내리고 있다. DB하이텍(-1.80%)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의 자금이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됐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컴퓨팅 등 3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규제한다.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이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면서 미국과의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 가능성,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미국 반도체주 주가가 내렸다.
전날 엔비디아(-4.72%), AMD(-2.44%), 브로드컴(-3.67%) 등 미국 반도체주 주가가 내렸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이루어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87%) 도 하락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 투자 규제로 동맹국 참여 압박 가능성과 중국의 맞대응이 거론된다”며 미국 반도체 등 기술주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거래일 연속 내렸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AMD 등 AI 관련 반도체주들이 AI용 칩 공급차질 우려, 바이든의 중국 첨단기술 업체에 대한 투자 제한 소식 등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이날 국내증시에서 국내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를 제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이번 투자 규제가 국내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입장을 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는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의 해외투자 제한시도는 앞으로 이뤄질 투자에 적용되며 적용범위가 미국인 또는 미국 법인으로 한정돼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