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하락했다.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 평가등급이 강등되면서 은행주 중심 약세가 나타났다. 

현지시각으로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58.64포인트(0.45%) 하락한 3만5314.49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은행 신용등급 강등에 은행주 중심 약세, 호실적 일라이릴리 급등

▲ 현지시각으로 8일 뉴욕증시가 미국 은행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06포인트(0.42%) 하락한 4499.38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10.08포인트(0.79%) 내린 1만3884.32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디스의 미국 은행 신용 평가등급 강등 소식에 은행 건전성 우려가 다시 떠오르면서 은행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장중 1% 이상 하락했다”면서 “장 후반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인 발언 등으로 하락폭을 줄여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미국의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곳인 무디스는 미국의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또한 11개 은행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자금조달비용, 규제 자본악화 가능성,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위험 상승 등이 이유로 꼽혔다. 

더불어 뉴욕 멜론 은행, US 뱅코프 등 대형 은행을 포함한 17개 은행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보여줬던 금융당국의 대응 의지와 속도를 감안하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은행들이 줄도산하며 시스템 리스크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추후 은행들로 하여금 보수적인 영업정책을 실행하게 만들고 경제에 공급되는 신용을 감소시킬 수 있단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은행들을 포함해 골드만삭스(-2.05%), 뱅크오브아메리카(-1.90%) 등 은행주 주가가 내렸다. 장 후반 들어 하락폭을 좁히면서 1~2% 가량 하락했다.

장중 연준 인사의 발언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변수로 작용할 경제 데이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경로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전날 미셸 보먼 연준 인사가 추가 금리인상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과는 반대되는 입장으로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0.8%), 유틸리티(0.5%) 등 경기 방어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경기에 민감한 소재(-1.0%), 금융(-0.9%), 경기소비재(-0.9%) 등 업종은 하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실적시즌에 따른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졌다. 제약업체 일라이릴리(14.87%) 주가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2분기 실적에 급등했다. 대체육 가공업체 비욘드 미트(-14.27%)는 2분기 실적 부진에 주가가 크게 내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