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테슬라 CEO' 거론됐던 커크혼 사임, 후임에 바이바브 타네자

▲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던 자크 커크혼이 사임했다. 커크혼은 테슬라 이사회에서 '차기 CEO'로 거론되기도 한 인물이다. 사진은 2023년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재무 현황을 보고하는 자크 커크혼. <테슬라 유튜브>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했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 자크 커크혼(Zach Kirkhorn)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7일 공시를 통해 커크혼이 사임하고 최고회계책임자였던 바이바브 타네자(Vaibhav Taneja)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시 발표 몇 시간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X(전 트위터)를 통해 “(커크혼이) 그동안 함께해줘서 고마웠고 앞으로 무엇을 하든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커크혼은 이에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머스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테슬라에서 일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고 13년 동안 이 회사에서 근무한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고 답했다.

커크혼은 2019년부터 디팍 아후자를 대신해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 자리를 맡았다.

2017년 생산을 시작한 모델 3로 차량 업계 메인스트림 진입에 애를 먹고 있던 테슬라의 상황을 해결하고 코로나 시국에도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등 공급망 유지에 힘을 썼다.

그가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동안 테슬라는 꾸준히 성장해 2021년에 회사 가치 1조 달러(약 1312조 원)를 넘어 전 세계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회사가 됐다.

특히 커크혼과 함께 일한 동료들은 그가 다른 임원들과 달리 머스크와 초창기부터 양호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두 사람을 팀 쿡과 스티브 잡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심지어 5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테슬라의 이사회에서는 커크혼을 머스크 다음 최고경영자로 내정하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와 커크혼 그리고 타자에게 이번 인사 결정과 관련해 문의를 보냈지만 모두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크혼을 대신해 최고재무책임자가 된 타네자는 2016년 머스크가 태양광 에너지 기업 솔라시티를 합병할 때 솔라시티 회계업무 부사장으로 취임해 합병 절차를 도왔다.

2017년 솔라시티가 테슬라에 합병된 뒤 회사보조관리자로써 테슬라에 근무하게 됐고 몇 차례 승진을 거쳐 이번에 최고재무책임자로 취임하게 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