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홈쇼핑이 8월 새벽 방송 재개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새벽 방송 송출 금지로 롯데홈쇼핑의 1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식재산(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새벽방송 족쇄 풀렸다, 김재겸 하반기 '시드'로 부진 만회 노려

▲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8월 새벽 방송 재개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7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새벽 방송이 방영되는 오전 2시~8시 가운데 2시~6시는 재방송, 6시~8시는 새 방송이 방영된다”며 “6시~8시 시간대에는 고연령층 시청자가 많아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같은 고마진 상품들 위주로 판매했기에 새벽 방송 금지로 인한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 사실을 누락했다. 이로 인해 2023년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새벽 방송 송출 금지 처분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1일 새벽 방송 송출을 재개했다.

새벽 방송이 통으로 금지됐던 2분기 롯데쇼핑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29일 보고서에서 롯데쇼핑이 2분기 매출 3조7820억 원, 영업이익 870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인 912억 원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6.9% 증가하는 것이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5월 롯데홈쇼핑 창립 22주년 기념행사에서 핵심가치인 ‘씨드(SEED)’를 발표했다.

씨드와 관련해 롯데홈쇼핑은 “위기일수록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뜻이다”며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히 제거해 업무를 간소화하고 핵심에 집중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1967년생이다.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부터 롯데홈쇼핑에서 재직했다. 감사팀장으로 시작해 지원본부장, TV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2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올해 취임 2년차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하반기에 이를 만회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롯데홈쇼핑은 이러한 기조 아래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8월 중 FW(가을, 겨울) 신상품이 출시되는데 지금이 성수기라 실적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3, 4분기에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패션 쪽으로 신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벨리곰, 가상인간 진행자 등 IP사업을 확대하고 인기 방송인 강남과 협업해서 예능콘텐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2018년 개발한 분홍색 곰 캐릭터 벨리곰은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가 16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있었던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 내 초대형 공공전시에는 350만 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가 높다.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진행자 루시는 5일 LG유플러스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출연해 갤럭시 신제품들을 직접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이 방송인 강남과 함께 한 유튜브 예능 ‘덤덤’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50만 회를 돌파했다.
 
롯데홈쇼핑 새벽방송 족쇄 풀렸다, 김재겸 하반기 '시드'로 부진 만회 노려

▲ 롯데홈쇼핑은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벨리곰, 가상인간 진행자 등 IP사업을 확대하고 인기 방송인 강남과 협업해서 예능콘텐츠도 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왼쪽부터)과 가상인간 진행자 루시. <롯데홈쇼핑>

증권가의 롯데쇼핑 하반기 전망은 낙관적이다. 롯데쇼핑은 3,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점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29일 보고서에서 롯데쇼핑이 3분기 매출 4조1070억 원, 영업이익 22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7% 증가하는 것이다.

4분기에는 매출 3조9050억 원, 영업이익 21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2.4%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롯데쇼핑은 홈쇼핑 등 주요 자회사 실적 부진이 지속됨에도 2분기에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증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새벽방송 금지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 3조56160억 원, 영업이익 112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63.7% 감소했다.

롯데쇼핑 홈쇼핑 부문은 1분기 매출 231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6.0%, 87.6% 각각 감소했다.

롯데쇼핑 1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새벽 방송 정지 등으로 인한 취급고 감소폭 대비 순매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명시돼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새벽방송 정지 영향 등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매출총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6% 감소했다. 액수로 따지면 18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0억 원 감소한 것이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