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열기가 당분간 휴지기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연구원은 27일 “전날 국내증시는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심한 급등락을 보였다”며 “2차전지 열기 에너지가 분출됐음을 의미하며 당분간 충전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 “2차전지 열기 충전 과정 불가피, 반도체 포함 소외업종 주목”

▲ 국내증시에서 당분간 2차전지 업종의 상승세가 휴식기를 가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26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1.7% 상승세에서 5.7% 하락세로 급변할 정도로 국내 증시는 이전에 보지 못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별한 외부 악재도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았으며 아시아 증시도 약보합에 마무리 하는 등 금융시장에 큰 변화는 없었다.

허 연구원은 “2차전지와 관련된 국내 주식시장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가 변동보다도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유사 사례를 통해 향후 2차전지 관련 종목의 향방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전날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36조 원, 코스닥이 26조 원으로 총 62조 원에 이르렀다. 25일 (총 33조 원) 거래대금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허 연구원은 “이는 증시의 에너지가 분출됐음을 의미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거래대금 급증 이후 주도주군의 상승 탄력이 약해지거나 일정 기간 동안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2021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앞서 코스피지수는 빠르게 상승했으나 상장 이후 상승세가 급격히 멎어들며 주춤했다.

올해 4월18일에도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16조 원으로 급증한 뒤 한달 동안 지수가 10% 하락했다.

허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이 에너지를 충전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소비, 금융 등 그동안 소외된 업종에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