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의 인력 증가세가 가파르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위메이드 채용 게임업계 상위권, 장현국 인건비 부담에 흑자전환 멀어지나

▲ 위메이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규 직원 채용을 주저하지 않는 것은 장현국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현국 대표이사의 블록체인사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대한 결과로 나타난 공격적 채용이 어디까지 진행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위메이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계열사 포함 551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위메이드는 2020년 182명, 2021년 234명에서 지난해 채용 인원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이는 위메이드 본사와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채용 규모다.

위메이드는 보고서에서 “계열사인 위메이드엠과 위메이드엑스알은 2022년 하반기 성남시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며 “공격적인 인재영입을 지속해 블록체인 및 게임 개발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직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게임기업들의 2022년 신규 채용현황을 보면 엔씨소프트가 753명으로 가장 많다.

국내 게임업계 매출순위 부동의 1위인 넥슨코리아는 비상장사로서 직원 수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 자료를 참고하면 2023년 6월 기준 넥슨코리아 직원 수는 3666명으로 엔씨소프트보다 적지만 올해 새로 입사한 인원만 500명가량 되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에도 엔씨소프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인원을 채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코리아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넷마블은 작년에 새로 뽑은 직원 수가 93명에 그쳤고 카카오게임즈도 79명으로 100명을 넘기지 못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국내 게임기업 가운데 1위인 크래프톤의 경우 정확한 채용인원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사업보고서와 홈페이지 지속가능경영 관련 지표를 참고하면 200명 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즉 위메이드의 551명 채용은 게임업계 내 최상위권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 위메이드가 작년 매출순위 9위에다가 적자를 냈던 것을 고려하면 의문의 시선이 따라붙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인력 증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는 장현국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작년 하반기 출범한 블록체인메인넷 '위믹스 3.0'과 이에 연계된 여러 플랫폼 개발에 기술자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장 대표는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화 될 것이란 미래를 그리며 블록체인플랫폼 출시에 총력을 기울였고 10월 메인넷 ‘위믹스 3.0’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위메이드 채용 게임업계 상위권, 장현국 인건비 부담에 흑자전환 멀어지나

▲ 위메이드가 7월19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반면 위메이드 실적은 블록체인 관련 채용을 본격 시작한 뒤 적자로 돌아섰다. 위메이드는 2022년 2분기 영업손실을 냈는데 당시 영업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인건비도 전년 대비 244%나 급증했다.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공격적 채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작년 7월2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업계 전반적으로 채용을 중단하거나 인원을 감축하는 것이 흐름인데 우리는 오히려 사람을 더 뽑으려 한다"며 "분기당 80~100명의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기업들이 작년부터 비용 축소를 내걸고 인건비 줄이기에 나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지역사회 및 교육기관에서의 인재양성을 확대하여 글로벌 미래세대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인재 발굴과 양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위메이드는 2023년 7월 현재에도 116개 부문에서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장 대표는 2분기부터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지난 4월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이뤄내지 못했다.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616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위메이드가 4월 출시한 신작 MMORPG '나이트크로우'의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이어진 것은 인건비 증가의 영향이라고 분석됐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의 연결 인력은 작년 말 1600명에서 올해 말 2천 명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이트크로우 선전에도 인건비가 전년보다 18% 이상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