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도발 수위를 높여갈 것을 예고하며 군사적 긴장의 끈을 조였다.

13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12일)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현지지도하며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도들이 단념할 때까지 군사적 공세 취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월12일 정거리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발사한 화성-18형은 최대정점고도 6648㎞까지 상승했고 1001㎞를 4491초(74분51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

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건 올해 4월13일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언급할 때 기존처럼 ‘남조선’을 사용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조선’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여러 추정이 나온다. 북한 당국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서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국가 대 국가’ 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0일~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연이어 이어진 김여정 부부장의 ‘미군 정찰기 규탄’ 담화에서 남측을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한민국 언론 및 정계에서는 이를 두고 남북관계에 적용됐던 특수 관계 대신에 한국을 외국처럼 대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김 부부장이 11일 담화에서 ‘위임’을 받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표현이라 해석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거절 담화문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 대남기구가 아닌 외무성을 통해 발표해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