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의 2분기 전기차 고객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쟁사로 꼽히던 리비안이 전기차 생산 안정화에 성과를 내며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 루시드모터스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차량 인도량을 발표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루시드 전기차인 '에어 세단'의 후면부 모습. <루시드> |
1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루시드모터스는 2분기에 모두 2173대의 차량을 생산해서 1404대를 고객에 인도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당초 루시드모터스가 2분기에 2000대의 차량을 고객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현지시각으로 12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루시드그룹 주가는 전날보다 11.82% 떨어진 7.16달러에 장을 마쳤다.
루시드모터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의 차량을 공급하는 데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CNBC는 루시드모터스가 많은 예약주문 건수를 확보했음에도 전기차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루시드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롤린슨은 CNBC를 통해 “루시드 차량의 예약 물량은 2만8천 대 이상”이라며 “2023년에 최대 1만4천 대의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생산량과 인도량 수준으로는 연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은 루시드모터스와 함께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리비안의 최근 실적과 상반된다.
2분기에 리비안은 전기차 생산 안정화에 성공해 고객 인도량 목표치를 달성했고 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비안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3일 주가는 하루만에 9.6% 뛰었다. 현재까지 꾸준한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CNBC는 루시드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8억 달러(약 2조3015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영국 고급차 브랜드 애스턴마틴에 2억3200만 달러(약 2966억 원) 규모 부품 공급계약을 성사시켜 당분간 자금 부족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