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1위를 질주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신규수주 2조 원을 넘어 3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한 사장은 하반기에도 도시정비 수주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 수주잔고를 쌓아올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정비사업 수주 3조 바라봐, 한성희 하반기 수주전도 자신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7월에 3조 원이 넘는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여겨진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에 총 8곳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해 2조3144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4곳에서 시공사로 선정돼 1조5804억 원을, 삼성물산이 2곳을 확보해 1조1463억 원을 확보해 뒤를 따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7월에 2건의 도시정비사업을 확보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부천 상동 한아름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공사비만 5천억 원가량으로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6층, 공동주택 1421세대를 짓는 것이다. 

또한 포스코이앤씨는 22일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으로 입찰한 부산 부민2구역(1042세대) 재개발사업 수주가 유력하다. 이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약 1900억 원의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중곡아파트 재건축사업(공사비 1284억 원)과 성북2구역 재개발사업에 단독으로 응찰해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포스코이앤씨는 3일 열린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중곡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를 찾기 위해 3.3㎡당 공사비 를 650만 원에서 800만 원으로 대폭 올려 도시정비업계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시공사들은 공사비뿐 아니라 조합의 성향도 파악하며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다. 중곡아파트는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돼 조합의 재건축사업 의지가 강한 만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날 마감된 성북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도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해 수주가능성이 높아졌다. 3.3㎡당 순공사비는 1122만 원으로 전체 순공사비는 1287억 원에 이른다.

순공사비란 전체 공사비에서 일반관리비, 이윤, 현장경비 등이 제외된 것이다. 성북2구역 재개발사업의 총 공사비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가 입찰한 사업지에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아 순조롭게 무혈입성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하반기에는 주요 사업지에서 경쟁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한성희 사장은 자신감을 갖고 수주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두고 현대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두 건설사 모두 수주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은 지난 6월27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통해 ‘금품·향을을 제공해 처벌 받았거나 소송 등이 진행중인 기업’에 입찰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현대건설이 서초구 반포주공 1·2·4주구 수주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수주를 원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나와 KB부동산신탁이 입찰 조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여의도 재건축 1호 한양아파트의 상징성과 오티에르의 최초 수주전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7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출시한 뒤 서울 핵심 입지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두 곳의 사업지에 오티에르를 적용하기로 했다. 두 사업지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하며 사업을 가져가 하이엔드 브랜드 수주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1월 수주한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공사비 3700억 원)은 현대건설과, 2월 수주한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 3700억 원)은 대우건설과 경쟁구도가 세워졌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을 두고 조합이 공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 못하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우건설도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 7900억 원) 수주에 집중하면서 결국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한 사장 입장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대표하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나 단 한번도 수주전에서 패배하지 않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과 맞붙어 브랜드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맞지 못했다.
 
포스코이앤씨 정비사업 수주 3조 바라봐, 한성희 하반기 수주전도 자신

▲ 사진은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첫 적용한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한양아파트 이외에도 서울 사당동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 리모델링사업을 두고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극신 리모델링은 4개 단지가 통합리모델링을 통해 5054세대를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추정 사업비만 1조5천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이앤씨뿐 아니라 현대건설, GS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이 현수막을 걸고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시공사 선정은 2024년 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관련, 주요 지역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조합원에게 명품 주거단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의도, 강남권, 용산권, 성수권, 한남권 등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