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 지수는 9일 전날보다 12.66포인트(0.62%) 오른 2043.78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2040선을 뛰어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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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9일 전날보다 12.66포인트(0.62%) 오른 2043.78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이날의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080억 원, 기관투자자는 78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315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6곳의 주가가 전날보다 상승했다. 현대자동차 주가가 전날보다 2.63% 상승했으며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 주가도 1%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나타난 차익매물의 영향으로 0.13% 떨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조정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세를 주도했다”며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평가된 점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 현대차(2.63%), SK하이닉스(0.29%), 현대모비스(1.36%), NAVER(0.80%), 삼성생명(1.10%), SK텔레콤(1.13%), LG화학(3.83%) 등 대부분 상승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30포인트(0.62%) 오른 700.7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도 주식 매수규모를 확대해 700선 회복을 주도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66억 원, 개인투자자는 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5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일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당분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신용등급 상향이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주식시장에서 할인율 안정으로 전반적인 주가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는 현재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 주식가치 평가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 0.67배에 머무른다고 하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런데 한국 증시가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선진국 증시와 비슷한 안정성과 더욱 높은 성장성을 보유했다고 평가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수급을 확대할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도 “한국 증시는 자산가치나 수익가치 면에서 가장 낮은 가치평가를 받아왔다”며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에 주목하는 가치투자(밸류에이션) 확산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도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가 원화채권에 투자할 때 안정성과 가격적인 장점을 따지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