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주간 관객 수가 매주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SBS ‘악귀’가 2위로 첫 진입했다. 악귀는 김은희 작가와 배우 김태리씨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엘리멘탈(왼쪽)과 악귀 포스터. |
[비즈니스포스트]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역주행 돌풍을 이어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지난주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한 드라마와 새로운 드라마 2개가 각각 1~3위를 차지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6월30일~7월6일) 동안 엘리멘탈은 관객 105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61만 명이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열정 넘치는 불 원소 엠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물 원소 웨이드를 만나 우정을 쌓으면서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6월14일 개봉한 엘리멘탈은 개봉 첫 주 흥행순위 4위로 시작했지만 날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주 1위를 차지하더니 이번주에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실제로 개봉 4주차를 맞은 엘리멘탈 주간 관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통 영화 개봉 직후에 관객이 가장 많이 들고 시간이 갈수록 관객 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엘리멘탈은 개봉 첫 주 이틀 만에 관객 9만 명을 모은 이후 2주차 65만 명, 3주차 82만 명 주간 관객 수를 각각 기록했다. 4주차에는 마침내 주간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역주행 사례는 올해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후 처음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3주차에 설 연휴가 있었지만 엘리멘탈은 연휴 없이도 주간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입소문에 의한 역주행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엘리멘탈은 한국에서 유독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엘리멘탈은 글로벌 흥행수익 1억9588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거둔 수익은 1714만 달러인데 이는 북미 흥행수익에 이어 전 세계 2위 기록이다. 보통은 아시아에서 중국 흥행수익이 가장 높은 편이지만 엘리멘탈은 한국 흥행수익이 중국을 넘었다.
주간 관객 수 2위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인디아나 존스5)이 차지했다.
6월28일 개봉한 인디아나존스5는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48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64만 명을 기록했다.
인디아나 존스5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쫓고 쫓기는 위협 속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디아나 존스5는 1편부터 4편까지 연출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아닌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08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무려 1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마지막 영화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이유로는 많은 추측이 나온다. 그 가운데 1편부터 지금까지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역을 맡아 오고 있는 배우 해리슨 포드가 너무 고령이라는 사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42년 7월13일생인 해리슨 포드는 만으로 81세를 앞두고 있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 액션 연기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도 액션 장면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인디아나존스5 ‘빌런’ 위르겐 폴러의 얼굴을 모자로 가리고 주먹을 날리는 간단한 장면을 미리 맞춰보던 중에 어깨 부상을 입어 3개월 동안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리슨 포드가 아닌 다른 배우에게 인디아나 존스를 맡기기에는 시리즈에서 해리슨 포스가 갖는 상징성이 너무 크다.
3위에는 영화 ‘범죄도시3’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개봉 한 달 만에 엘리멘탈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범죄도시3는 한 계단 더 내려와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하며 범죄도시2와 함께 ‘쌍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5월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47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1036만 명을 기록했다.
개봉 32일차인 7월1일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는 우리나라 30번째 1천만 관객 돌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11일 범죄도시가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이다.
주간 관객 순위 4위는 마블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스파이더맨)가 차지했다.
6월21일 개봉한 스파이더맨은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22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68만 명을 기록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다중우주(멀티버스)에서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모여 있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와 이들과 대립하는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8년 개봉한 마블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의 후속작이다.
속편인 ‘스파이더맨:비욘드 더 유니버스’는 2024년 개봉한다. 마블은 원래 한 편으로 제작하려고 했지만 내용이 방대해져서 2부작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번 영화는 후반부에 오역이 존재한다. “땋은 머리 풀었네?”로 번역됐어야 할 “Took your braids out?”이 “머리 땋았네?”로 잘못 번역됐다.
스파이더맨 번역은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 황석희 번역가는 상황에 맞는 맛깔나고 적확한 번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오역이 발견됐다.
스파이더맨에 이어 한국 영화 ‘귀공자’가 5위에 올랐다.
6월21일 개봉한 귀공자는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16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62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에서 돈내기 복싱시합으로 살아가는 마르코가 아픈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에 왔다가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에게 쫓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귀공자는 영화 ‘신세계’, ‘마녀’로 유명한 박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선호씨가 귀공자역, 강태주씨가 마르코역, 김강우씨가 한 이사역, 고아라씨가 윤주역을 맡았으며 김선호씨는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박훈정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귀공자를 시리즈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TT 순위에서는 JTBC ‘킹더랜드’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7일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6월22일~6월28일) 통합 콘텐츠 랭킹차트를 보면 킹더랜드가 1위에 올랐다.
킹더랜드는 지난주 3위로 OTT 순위권에 첫 진입한 바 있다.
6월17일 첫 방송된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퀸 천사랑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준호씨가 킹호텔 본부장 구원역, 임윤아씨가 킹호텔 호텔리어 천사랑역, 김가은씨가 면세점 팀장 강다을역을 맡았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6월10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시청률 5.1%로 시작한 킹더랜드는 최근 방영된 6화에서 시청률 12.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둔 6월10일부터는 동명 웹툰 연재가 시작됐다. 드라마 본편 이야기는 물론 구원과 천사랑의 어린 시절과 뒷얘기까지 다룬다. 작화는 작가 스푼이 맡았다.
6월23일 첫 방송된 SBS의 새 드라마 '악귀'는 첫 시작을 2위로 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6월13일 촬영이 끝났다.
2021년 방영 된 tvN ‘지리산’ 이후 1년반 만에 복귀한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썼다. 지리산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김은희 작가가 악귀의 흥행을 위해 대본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은희 작가는 2014년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이후 9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한다.
악귀는 배우 김태리씨가 공무원 준비생 구산영역, 오정세씨가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역, 홍경씨가 형사 이홍새역을 맡았다. 염해상역에는 원래 배우 공유씨를 캐스팅하려 했지만 일정상 무산됐다. 김태리씨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다.
김태리씨는 2018년 ‘미스터 션샤인’, 2022년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tvN 드라마에만 출연했다.
3위도 새로운 드라마가 차지했다. 6월19일 첫 방송된 ENA ‘마당이 있는 집’이다.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태희씨가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문주란역, 임지연씨가 주란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추상은역, 김성오씨가 주란의 남편 박재호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는 임지연씨가 혼자서 짜장면, 탕수육, 군만두, 콜라를 시켜먹는 ‘먹방’ 장면이 나온다. 임지연씨는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탕수육 큰 사이즈와 짜장면 곱빼기 4그릇 정도를 먹었다고 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