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기업 TSMC가 중국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관련해 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TSMC는 6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금속 수출규제로 반도체 생산에 직접적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 대만 TSMC가 중국의 소재 수출규제로 반도체 생산에 받을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사용되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이미지. < TSMC > |
중국은 최근 반도체와 전기차 등에 핵심 소재로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산업을 겨냥한 수출규제 조치를 강화하자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무역보복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중국의 수출규제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 등 여러 동맹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은 TSMC의 반도체 생산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러한 소재 수입이 어려워지면 반도체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TSMC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규제 문제가 반도체 생산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파악한다면서도 앞으로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하루만에 2.9% 떨어져 마감했다. 중국 수출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기업들은 대부분 독일과 일본 등으로 소재 수급처를 다변화하고 있어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중국이 더 많은 소재 수출을 제한하며 전 세계 반도체 등 주요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한국 반도체기업 및 정부도 앞으로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 정책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