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포켓몬고’가 출시 한달 만에 매출 2억 달러를 거두며 역대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켓몬고는 미국 게임업체 나이앤틱과 일본 닌텐도가 협력해 출시했다. 닌텐도는 지적재산권 로열티를, 애플과 구글은 앱 매출 수수료를 거두며 포켓몬고 흥행에 큰 수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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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앤틱의 모바일게임 '포켓몬고(포켓몬GO)'. |
센서타워는 “포켓몬고의 출시 1개월 뒤 매출은 슈퍼셀의 ‘클래시로얄’이 올렸던 기존 최고기록의 2배에 이른다”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켓몬고는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뒤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특히 포켓몬의 인기가 가장 높은 일본에서 출시된 뒤 매출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한국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속초와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휴가철을 맞은 사용자들이 대거 이동하는 등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발전했다.
향후 포켓몬고의 출시국가가 더 늘어나면 매출 성장세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센서타워는 “나이앤틱은 포켓몬고의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 전 세계 사용자들이 원하는 대결 기능 등을 발빠르게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포켓몬고의 흥행은 개발사 나이앤틱뿐 아니라 포켓몬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닌텐도와 스마트폰 앱 유통을 담당하는 애플, 구글에도 적잖은 수혜를 안겨줄 것으로 분석된다.
닌텐도는 포켓몬고 매출의 6% 정도를 지적재산권 사용료로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뒤 한달 동안 올린 매출 2억 달러 가운데 1200만 달러를 수익으로 올리게 되는 셈이다.
애플과 구글은 앱 매출의 30%를 개발사로부터 차지한다. 포켓몬고의 매출에서 애플이 80%, 구글이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애플은 4800만 달러, 구글은 1200만 달러의 수익을 각각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이 포켓몬고 매출로만 이르면 내년까지 3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포켓몬고의 흥행에 힘입어 7월 앱스토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포천은 “애플은 강력한 앱 유통망을 확보한 효과로 포켓몬고와 같은 흥행작 등장에 엄청난 수혜를 보고 있다”며 “포켓몬고가 향후 2년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을 55억 달러 불리는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