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민원이 줄어들지만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민원은 늘어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금을 둘러싼 소비자와 보험회사 갈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경기에 보험금 지급 민원 증가  
▲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민원 건수는 줄어드는 반면 불경기의 영향으로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 건수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보험회사 40곳(생명보험회사 24곳, 손해보험회사 16곳)은 상반기에 민원 3만3343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118건보다 7.7% 감소했다.

민원 건수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금 지급과 연계된 지급보상 민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보험 민원은 보험금 지급 외에 보험판매(판매모집), 보험계약관리(유지관리), 기타 등 4종류로 분류된다.

개별 유형의 민원건수와 증감폭을 살펴보면 판매모집 민원 1만917건(-14.6%), 유지관리 민원 4299건(-26.5%), 기타 민원 3074건(-9.2%)다.

지급보상 민원건수는 상반기 기준 1만52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179건보다 7.3% 증가했다.

생명보험회사들만 살펴보면 상반기 기준 민원 1만54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했다. 지급보상 민원은 533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 증가했다.

손해보험회사의 경우 상반기 기준 민원 1만79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지급보상 민원은 988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7%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민원건수만 늘어난 이유로 경기불황을 꼽았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 보험금을 받으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반면 보험사들은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보험금 지급 심사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험 관련 분쟁이 늘어나면서 민원도 그만큼 많이 제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