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첫 글로벌시장 진출 국가로 베트남을 저울질하고 있다.

베트남은 손해보험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웃도는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곳이다.
 
농협손보 첫 해외진출 베트남 또 저울질, 최문섭 계열사와 시너지도 고려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베트남 손해보험 1위 업체인 PVI와의 업무협약을 기회로 베트남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에 나선다. < NH농협손해보험 >


NH농협금융지주가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어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이미 진출한 베트남은 농협손해보험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시장에 진입하기 수월한 곳일 수 있다.

26일 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에 대한 시장조사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베트남 손해보험회사 PVI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해서 시장조사 계획을 꾸려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농협손해보험 본사에서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1위 회사인 PVI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으면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최 대표는 이날 베트남이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PVI와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손해보험이 베트남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베트남 국유은행 아그리뱅크의 보험계열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을 포함해 현지 손해보험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으나 실행에 옮겨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국내 대형 손해보험회사의 점유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고착화되고 경제성장률 둔화로 국내 손해보험시장 자체가 저성장 기조를 보이면서 최 대표는 농협손해보험의 돌파구로 베트남에 다시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이 보험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가장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국가이다.

삼성화재는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KB손해보험은 하노이와 호찌민에 사무소를 각각 설치했으며 현대해상도 하노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회사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은 연평균 10%대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해외보험동향’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의 수입보험료는 2015년 이후 해마다 10% 이상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은 “이러한 고도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신흥국가 중에서 국내 총생산(GDP) 대비 수입보험료와 국민 1인당 보험료 수준이 여전히 낮아 미래 수요 잠재력도 클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 첫 해외진출 베트남 또 저울질, 최문섭 계열사와 시너지도 고려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왼쪽)가 드엉 타잉 다잉 프랑수아 PVI 대표와 농협손해보험 본사에서 20일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H농협손해보험 >

최 대표는 베트남에 이미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진출해 있다는 점도 고려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미개척 국가보다는 계열사가 이미 진출해 있는 국가들이 사업 초반에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면서도 계열사간 협업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1월 농협금융 해외점포장 신년간담회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한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단독 사업추진보다는 지주, 계열사, 해외점포가 상호협업을 통해 고객을 발굴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해외사무소장은 현지의 금융시장 및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공유,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