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챗GPT 시드롬 이후 생성형 AI 업계의 투자가 점증하고 있다”며 “메모리산업의 경우 생성형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전체 메모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생성형 인공지능이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HBM3. < SK하이닉스 > |
엔비디아의 2023년, 2024년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전망치는 340억 달러 정도다.
데이터센터 매출 가운데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중이 약 30%, GPU 평균판매단가는 3천 달러 정도일 것으로 가정하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출하량은 약 340만 개가 된다.
엔비디아 GPU 당 HBM 메모리 탑재량은 96GB이므로 인공지능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 수요는 3억3천 만GB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D램 전체 수요는 약 660GB임으로 HBM 물량 비중은 0.5%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게다가 생성형 인공지능 투자가 늘어나면서 IT업계의 설비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풍선효과로 기존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4세대 제품인 HBM3는 SK하이닉스만 생산하고 있다.
제한적인 공급이 이뤄지는 가운데 수요 점증 영향으로 HBM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HBM3 수급은 삼성전자 물량이 증가하는 2024년 1분기부터 개선돼 프리미엄을 형성했던 HBM3 가격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라며 “일부 메모리업체의 밀어내기로 데이터센터 업계 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