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 지분만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7월 중순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6.03%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식 매입 확대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현재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각 기업의 투자지분은 분기별로 공시하도록 돼있지만 5%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기업만 공개하기 때문에 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기업은 확인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지분율 현황을 공시하지 않았다. 반면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 지분율을 지난해 말 5.33%에서 올해 상반기 6.03%까지 0.7%포인트 늘렸다.

국민연금은 현대미포조선의 주식도 6월에 4만7229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10.2%까지 늘려 주요주주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계의 불황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이익창출 능력을 회복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영업이익 3252억 원을 내며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과 2015년을 합쳐 영업손실 5조 원 수준을 냈는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상반기에 낸 영업이익은 모두 8824억 원이다.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 급감했지만 대규모 손실을 낸 해양플랜트 비중이 줄어들면서 점차 수익을 회복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2분기에 영업이익 741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1% 급증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에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 2837억 원을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영업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