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장부품사업 확대를 위해 이탈리아 자동차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부품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3일 “삼성전자가 피아트의 자동차부품사업부문을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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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하는 사업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통신시스템, 조명 등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2년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 지주사인 엑소르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이탈리아를 방문해 피아트 관계자들과 만나며 삼성전자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전장부품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입지를 빠르게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완제품사업의 성장둔화에 대응해 자동차부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전사조직인 전장사업팀을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빠르게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의 지분 확보에 5천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뒤 피아트 주가는 이탈리아 증시에서 10% 가까이 오르며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