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가격 6년 만에 인상 전망,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수혜 기대 커

▲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2023년 하반기 애플 아이폰15에 공급하는 부품의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아이폰15프로맥스 디자인 예상도. <9투5맥>

[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애플 아이폰15 출시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보는 부품기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15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에서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애플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차기 아이폰15 시리즈는 가격이 전작보다 최대 20%(약 100~200달러)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아이폰X 출시 이후 6년 만에 아이폰 프로모델 기준으로 처음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다.

아이폰15 출고가는 8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 인상되고 아이폰15플러스는 999달러, 아이폰15프로는 1099달러, 아이폰15프로맥스는 1199달러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비싼 아이폰15프로맥스 512GB의 가격은 16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5의 가격 인상 전망은 부품원가 급등에 따른 것이다.

아이폰15프로부터는 새로운 티타늄 프레임, A17 바이오닉 칩, 늘어난 메모리 등으로 인해 원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최고가 모델인 아이폰15프로맥스에는 처음으로 광학줌이 가능한 잠망경 카메라가 탑재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 증권사 하이통인터내셔널테크리서치의 제프 푸 연구원은 “아이폰15프로는 2017년 아이폰X가 999달러로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며 “애플 팬들은 큰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사양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부품 공급사들의 평균판매단가(ASP)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LG이노텍은 아이폰15프로맥스의 ‘잠망경 카메라’ 탑재에 따른 최대 수혜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모듈 공급사로 아이폰15프로맥스에 들어가는 잠망경 카메라 모듈을 100%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망경 카메라모듈은 일반 카메라모듈 평균판매단가보다 2배 이상 높은 만큼 수익성이 급증할 수 있다.

게다가 LG이노텍은 아이폰15부터 카메라모듈 외에 ‘볼 타입 엑츄레이터(카메라 구동장치)’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한 카메라모듈 조립의 생산수율 개선과 납기 단축이 가능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아이폰15부터 부품과 모듈을 동시에 공급하며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5 가격 6년 만에 인상 전망,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수혜 기대 커

▲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올레드 패널의 약 40%를 담당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부터 애플에 공급하는 중소형 올레드(OLED) 패널 규모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처음으로 아이폰14프로맥스에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LTPO 올레드를 독점공급 받았지만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납품업체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LTPO 올레드는 기존 소재인 LTPS(저온 폴리실리콘) 올레드보다 전력 소모가 적으며 평균판매단가는 훨씬 높다. 아이폰14프로맥스용 LTPO 올레드 가격은 100달러가 넘는데 이는 동급 LTPS 올레드 가격보다 40% 정도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TPO 올레드 초기 양산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애플이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인도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아이폰14 시리즈 패널에서 2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LTPO 올레드 공정 안정화에 성공해 아이폰15 올레드 패널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LTPO 올레드 규모는 이미 올해 2월 아이폰14프로맥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했고 전체 모델을 비교해 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공급량 격차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아이폰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우월한 지배력을 LG디스플레이가 위협하기 시작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아이폰15용 LTPO 올레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능력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올레드 패널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프리미엄 모델(아이폰15프로맥스 등)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