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6-11 1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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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기업 주가 급등세가 국내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 상승 랠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 주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했다.
▲ 현지시각으로 9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06%(9.54달러) 오른 24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테슬라 본사.
최근에는 테슬라 주가 상승행진에 국내 2차전지주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여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테슬라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9일 전날보다 4.06%(9.54달러) 오른 24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746억 달러(한화로 약 1002조 원)로 시가총액 1천조를 다시 돌파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21년 1월 역대 최장 상승기록과 같은 기록을 쓰고 있다. 11거래일 동안만 46.9%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는 전부 9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60% 이상 내리는 등 급락했는데 올해 들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연이은 호재들이 테슬라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요 자동차 기업이 테슬라 고속충전 표준을 채택하면서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외에도 테슬라가 새롭게 선보이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향한 기대감, 스페인 정부와 기가팩토리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 등이 주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테슬라가 미국 재무부가 재설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면서 한풀 꺾였던 국내 2차전지주 주가도 다시 오르고 있다.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주요 고객사인 만큼 국내 2차전지주 주가는 테슬라 주가와 함께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일주일 동안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4.3%), 삼성SDI(3.8%) 주가가 올랐다.
연초 주식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던 2차배터리 관련주 종목은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포스코퓨처엠(7.5%), 에코프로(19.2%), 에코프로비엠(7.0%) 등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최근 2차전지주 주가는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연초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주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종목을 보면 개인투자자가 일제히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앞서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실적발표 이후 주요 국내 반도체주가 상승흐름을 탈 때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 다우, 나스닥에 이어 S&P500지수가 2022년 10월 저점 대비 20% 상승하며 강세장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 거시(매크로) 환경이 조성됐다"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도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아직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