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코레일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상자 치료와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코레일은 6월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뒤 수인분당선 수내역의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코레일은 합동 사고조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모든 역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전수 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 또한 마련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수내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8대 점검을 당장 이날 안으로 실시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와 비슷한 시기에 설치된 8개역, 37대 에스컬레이터 점검도 최대한 빠르게 실시한다.
이날 사고는 오전 8시25분 수내역 2번 출구 방향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원인 불명의 역주행을 일으키며 발생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누군가가 수동 조작 장치 등을 작동시켜 일부러 에스컬레이터를 정지시켰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계적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고로 모두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11명은 귀가했으며 입원해 치료를 받던 3명 가운데 2명 또한 오후 2시 기준으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는 역주행 방지 장치, 보조브레이크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9월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실시한 정기검사에서 7월7일까지 유효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 기기는 지난달 10일 유지보수업체에서 실시한 월간 점검에서도 ‘양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시설물 관리·안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