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3-06-07 17: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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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븐일레븐이 편의점업계 양강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했지만 인수 비용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아직은 통합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올해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미니스톱과 통합 작업을 끝내고 편의점 양강구도를 깨는 것이다.
7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현재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매장은 전체 미니스톱 매장 가운데 70% 이상이다.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올해 안에 미니스톱 매장 전환율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1992년 코리아세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20년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다. 30년 동안 코리아세븐에서만 잔뼈가 굵었다. 현장과 영업, 상품본부 등을 거쳐 편의점 트렌드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최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미니스톱과 통합 작업을 끝내고 편의점 양강구도를 깨는 것이다.
편의점업계는 현재 매장 수로는 CU가 1위에 올라있고, 연매출로는 GS25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CU는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CU 매장이 339개가 많다.
미니스톱과 통합으로 인해 코리아세븐 매장 수는 1만4300여 개가 됐다. CU, GS25와의 매장 수 차이를 2천여 개로 줄였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의 전환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어 올해 전환율 100%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경쟁사로의 이탈은 거의 없고 세븐일레븐으로 전환 후 매출이 평균 5~10% 증가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미니스톱 점주분들 쪽에서 먼저 전환 문의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니스톱과 통합으로 인해 편의점업계 3강 구도가 정립됐고 재무적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내년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덧붙였다.
▲ 당장은 편의점 양강구도를 깨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통합 시너지가 나기 시작하면 코리아세븐도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이 내년을 승부처로 보고 있는 이유는 올해까지는 통합 작업 완료를 위한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36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8.9%가 늘었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 및 신규점 오픈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성에 있어서는 지난해 1분기보다 후퇴했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78억 원을 기록한 데서 적자폭이 더 커졌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물류비 인상 및 미니스톱 인수 후 통합(PMI) 비용 지속에 따른 영업이익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1분기 미니스톱에서 발생한 영업손실만 106억 원이다.
당장은 편의점 양강구도를 깨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통합 시너지가 나기 시작하면 코리아세븐도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한 점주는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며 “세븐일레븐 자체브랜드(PB) 상품 때문에 매출이 증가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해 온 점주는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이 이뤄졌다고 해서 매출이 감소한 부분은 없다”며 “신규 매장이 생겼다면 매출에 영향이 있겠지만 기존 편의점이 간판을 바꿔단 것이기 때문에 기존 점주에 대한 동의를 구할 때도 큰 고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은 이제 한 가족이기 때문에 모든 점주들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