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39%의 지분을 갖고 태영건설(20%), KCC건설(12%), 서한(5%), 강산건설 및 유호산업개발, 고덕종합건설, 씨앤씨종합건설, 관악개발, 지아이(각 4%)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대건설 외에 대우건설도 금호건설·계룡건설·중흥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컨소시엄은 지난 1월 사전자격심사(PQ)를 접수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7월 설계평가를 실시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은 기술형입찰 강자로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태영건설은 오송~평택 2복선화 3공구(3471억 원)를 지난해 4월 수주할 때 기술평가에서 90.62점으로 1위를 차지해 최종 수주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이재규 부회장은 태영건설이 조연 역할로 대규모 수주를 충분히 쌓은 만큼 주간사로서도 수주역량 증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24BL(블록)을 두고 금호건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업은 5만7779㎡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7층, 전용면적 85㎡ 이하 공공주택 1161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2621억 원이다.
태영건설은 동원개발, 유림이엔씨, 리즈건설과 팀을 만들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7월 에코델타시티 3단계 제1공구 조성공사(1829억 원)를 따낸 경험으로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는 7월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하반기 입주자 모집공고와 착공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태영건설은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 등 개설공사(932억 원)에 사전자격심사(PQ) 서류를 24일 단독으로 제출해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이 사업을 두고 태영건설은 지분 50%을 쥐고 동부건설(20%), 영진종합건설, 신성건설, 관악개발과 팀을 구성했다.
이 부회장이 주간사로서 컨소시엄을 이끌어갈 역량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10대 건설사 공동도급 금지 개정안의 시행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시공능력평가 10위 밖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기회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조달청은 기술형입찰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독식을 막기 위해 2008년 6월부터 10대 건설사 사이 공동도급을 제한해 왔는데 최근 이를 풀기로 했다.
조달청은 24일 '일괄입찰 등의 공사입찰특별유의서 개정 전문'을 공개하고 기술형입찰에서 기술능력 보유업체 사이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고자 6월1일 이후 최초 입찰공고분부터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1일부터 발주되는 기술형입찰에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이내 업체 2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불황을 타개하고자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수주에 참가해 굵직한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며 “분위기를 이어가 사업성이 양호한 수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