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 엔비디아 '열풍', TSMC ASML 인공지능 수혜주로 동반 상승 

▲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2022년 12월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건설할 TSMC 피닉스 2공장 착공식에서 장중머우 TSMC 창업주(좌측)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그래픽처리장치(GPU)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가 인공지능 기술 열풍을 타고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기업 TSMC와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TSMC와 ASML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만에 약 24.4%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23일 장마감 뒤 발표한 1분기 실적에 투자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모두 165%에 이르는 상승폭이 나타났다.

엔비디아가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핵심인 시스템반도체를 공급하는 주요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가파른 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만과 네덜란드 증시에 상장한 TSMC와 ASML 주가도 각각 하루만에 3%, 5% 상승하며 마감했다.

CNBC는 엔비디아 GPU가 인공지능 연산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수요가 급증하자 반도체 공급망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까지 수혜가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는 모두 TSMC의 미세공정 파운드리를 활용해 생산되고 있다. ASML은 TSMC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에 필수로 쓰이는 EUV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 열풍이 이어지며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수록 공급망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TSMC와 ASML도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가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제시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 기술에 뛰어든 다른 기업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해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TSMC 주가가 현재 저평가돼 있어 앞으로 상승여력이 남았다는 점도 중요하게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TSMC의 현재 주가수익률(P/E)은 5년 평균치인 19배보다 낮은 17배에 머물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률은 최근 61배 이상으로 상승해 상당한 고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가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은 아니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필적할 성장 잠재력을 기대하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