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희 진보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5월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경찰의 불법적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경찰의 노조 활동에 대한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대제철, 한국와이퍼, 일진하이솔루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노조 활동에 대한 경찰 폭력 대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에 경찰이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자신이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겪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경찰이 기업과 노동자에게 법을 다르게 적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현대자동차 하청기업 비정규직 노동자였을 때 회사의 불법 파견을 바로잡기 위해 사용주를 노동부에 고발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으나 현대자동차는 10년 동안 고용주를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며 “그러는 사이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와 가압류, 구속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들에게는 법의 엄정한 집행이 늘 따라붙고 사용자에게는 늘 솜방망이 처벌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의 발언에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이 직접 겪은 경찰의 불법적 노동탄압 사례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김창현 일진하이솔루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노조원들이) 회사의 불법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려 하자 경찰 정보관이 경찰과 노조 모두 철수하자고 했다"면서 "노조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형사들을 대거 투입해 노조원 11명을 미란다 원칙에 따른 고지도 없이 폭력적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상규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장은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기 위해
정의선 회장의 공장 방문 일정에 맞춰 피케팅을 진행했다”며 “현대제철 공장은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해 공공의 안녕을 해할 소지가 없는 곳인데도 경찰은 폭력적으로 노조원들을 강제 연행했다”고 말했다.
최윤미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 분회장은 “여성이 대다수고 200여 명의 노동자가 있는 사업장에 무려 770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노동자들을 회사 밖으로 끌어냈다”며 “이 과정에서 23명의 노동자가 직접 상해를 입어 치료를 받았고 수많은 노동자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참석했다. 김대철 기자